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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Aurora (Kim Stanley Robinson)

최종 수정일: 2021년 8월 18일


지구온난화로 대기중 평균 이산화탄소농도가 2000 ppm에 달한 2584년, 지구인들은 Sun이라는 태양계의 행성중 토성근처에 행성급 레이저건을 건설하여 그 레이저 광자의 추진력을 가지는 성간여행우주선을 이후 300년에 걸쳐 지속적으로 발사한다. 어차피 지구의 거주성은 점점 악화되고 있으니, 화성, 목성, 토성 등 행성과 그 위성의 일부 지역에 이미 거주지가 확대되어 가고 있었지만, 인류로서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Kim Stanley Robinson의 베스트셀러 사이언스픽션 Aurora는, 지구로부터 약 11.6광년 떨어진 알파센타우루스 성운의 타우세타 Tau-Ceta 태양(star = 자체적으로 열을 발생하는 태양, 즉 star,,, 지구가 속한 행성시스템의 태양은 Sun이라고 부른다)의 행성E의 위성(달)에 도달하여 무사히 탑승자들을 이주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발사된 우주선과 그 탑승자들의 운명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들의 목적지가 Aurora이다. 출발전에 이미 로봇탐사선 등을 보내서 대상 Aurora를 조사한 바로는, 지질 및 기후학적 데이터가 지구와 매우 유사하여 인류의 생존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는 곳이다.


소설은, 이 starship이 자신들의 삶의 터전 혹은 우주인 많은 탑승자들의 고뇌와 어려움, 갈등과 화해, 열정, 난제의 직면과 그 해결과정을 정밀하게 서술하고 있다. 저자의 감수성 가득한 문장과 단어의 선택, 비유적 서사는 독자로 하여금 한편의 대서사시를 읽는 것 같은 감동을 준다.


빛의 속도의 10%로 목적지로 향한다고 하여도 목적지까지는 200여년이 넘게 소요된다. 이 우주선의 최초탑승자들은 엄청난 경쟁율을 뚫고 선발되었으나, 이들 첫 세대는 이미 오래전에 모두 사망하였고, 이 소설의 배경은, 그러한 세대교체가 6번 이상 경과한 싯점이다. 따라서, 현재의 탑승자들은 전원 이 행성이주선에서 태어나고 자란 것이다. 지구, 태양, 달 등은 이들에게는 그저 교과서에 나오는 전설에 불과하고, 벅찬 신세계의 개척이나 이주같은 최초세대의 비전은 잊은지 오래이다.


(지구의 환경에서 진화된 인류에 비해, 상대적으로 좁은) 행성이주선에서 출생, 성장한 인류는 유전적으로 퇴화되어 있다. 소비되는 자원의 거의 100%가 재순환되어야 하는 인공적인 폐쇄생태환경의 속성상 부모와 선조, 동료들의 몸이었던 것이 어느날 자신의 식탁에 오르고 있다고 볼 수도 있는 상황인것이다. 아무도 예상할 수 없었던 일들이 일어난다.


행성이주선내에서의 물자생산과 유통은 고도로 발달된 프린터라는 장치를 활용한다. 원료가 되는 원자, 분자만 제대로 공급하면 탑승자의 생존과 우주선의 이동에 필요한 모든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심지어 프린터는 또 다른 프린터를 프린팅할 수도 있다. 기본 원자를 만들어낼 수는 없어도, 선내에 존재하는 물질을 기반으로 다른 물질, 물건은 얼마든지 만들어 낼 수 있다.


출항한지 68년째 되는날, 불의사고로 탑승자간 분쟁과 선내 사고로 많은 사람이 사망하는 유혈사태도 발생한다. 그 상처로 서로를 증오하며 괴로워한다. 그러나, 그러한 갈등의 지속이나 재발은 누구에게도 바람직하지 않으므로, 선내 규약 (Protocol)이 결정되고 그 실행은 우주선의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양자컴퓨터에게 위임된다. 물론 시간이 계속 흘러서 후세대들은 당시에 그러한 분쟁방지 등에 관한 규약이 존재하고 그것이 우주선운영컴퓨터가 일정조건이 되면 적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까마득하게 잊게 된다.


한정된 공간내에 인구의 대량 혹은 과속 증가는 허용될 수 없는 한계였다. 아이를 낳기 위해서는 늘 허락이 필요하다. 이주선의 원활한 기동과 자원의 배분 등을 고려하여 출산의 허가가 필요한 것이다. 대부분 생식능력의 중지시술을 받아야 되었고, 허가 없이 출산된 아이들은 선내 곳곳에 숨거나 계속이동하는 노마드가 된다. 이들은 자신들이 발각되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이 우주선을 가동하는 양자컴퓨터를 장착한 인공지능 "ship"은 사실, 모두 알고 있다. 단지 개입하지 않고 지켜보고 있는 것이다.


우주선의 가동과 성간여행을 담당하는 ship은 점차 인류에 대한 사랑과 헌신을 자신의 기쁨으로 느끼는 "의식"에 눈을 뜬다. 이러한 의식(consciousness)을 가지고 성장하는데 마치 엄마같은 역할을 하는 사람이 이 소설의 중요 등장인물인 Devi라는 수석엔지니어이다.


Devi는 선내에 발생하는 모든 기술적, 환경적, 그리고 사회학적 장애와 혼란에 대해 해결책을 제시하고 문제해결과정을 함께 하는 최고 엔지니어이다. 사실상 선상의 모든 탑승자가 의지하는 실질적인 지도자였지만, 본인은 목적지에 도달하는 모습을 보지 못하고 숨을 거둔다.


200년의 우주여행을 한 끝에 드디어 알파센타우리 성운의 타우세타 항성계에 도달하고, 이주할 천체, 즉, 행성 E의 위성, 즉 그렇게도 꿈에 그리던 정착목적지 Aurora의 궤도에 도달한다. 무인탐사선을 보내 기초조사를 수행하고, 건설로봇을 내려보내 인간이 착륙하여 살 수 있는 주거시설 등을 건설한다. 이어서 착륙선, 즉, Ferry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우주선에서 Aurora 행성의 거점시설에 도착한다. 물론, 모든 인간들이 모두 우주선에서 내린 것은 아니었다. 점차적인 착륙이었고, 그나마 일부 우주선 탑승자들은 아예 Aurora에 내려가는 자체를 거부하고 그냥 우주선에서 자신의 일생을 마치고자 희망하였다. 어쩌면 자연스러운 상황이었으리라.. 태어나고 자란 고향인 우주선을 버리고 전혀 미지의 행성에 이주하는 것이 '모든 면, 즉, 탐구정신이나 진취적 마인드 등에서 그렇게 적극지 않는 방향으로 퇴화해버린' 몹시도 두려운 사건이 되는 사람들도 당연히 있었고, 그들의 소망은 또 그대로 존중되었다. 항상 변화를 추구하는 것이 꼭 진보와 안정, 더많은 행복을 가져다 주지 않는 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까. 끊임없이 혁신하고 개선하라는 압력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 이글을 쓰는 필자나 독자도 자문해보아야 할 상황이다. 어떤 선택을 할까.


어쨌거나, Aurora에 착륙한 사람들은 Auora의 방대한 자연과 전혀 새로운 태양과 행성들의 반사광으로 Full Color 자연현상의 아름다움에 매료된다. 하물며, 지구와 너무나 유사한 대기환경이다. 우주복을 입지 않아도 그대로 호흡할 수 있다! 그들은 환호에 젖는다. 다만, 한가지. 바람이 너무 센다. 어디를 가더라도 시속 수10m의 바람이 계속부는 천체였던 것이다. 사람들의 활동은 자연스럽게 암벽 밑의 움푹들어간 지형이나, 언덕 밑 등 바람의 영향이 최소한으로 되는 곳으로 제한되지만, 한편으로 더 많은 착륙자들과 앞으로의 미래를 위해 사람들은 인공적인 방풍벽을 건설하기에 이른다.


So far, so good; Everything under control and exhilarating 이다. 사람들은 자부심과 희망을 가지고 건설, 탐사, 필요한 물자조달 등 맡은 바 임무를 하면서 정착생활에 적응하고, 거주와 시설확대를 이어가게 된다. 물론, 각종 장비와 식량을 만들어낼 프린터도 Aurora 지상에 배치하여 정착민들의 수요를 충족하고 있다. 원주민이 있다면, 고도문명을 가진 우주인이 어느날 자신들의 행성에 착륙하여 거점을 확대하고 있는 그러한 모습이었으리라.


어느 날, 탐사활동대에서 이탈한 여성대원이 강 어귀 늪지에 빠졌다가 구조된 후 고열과 식은 땀, 근육통 등 전형적인 전염병상을 보인 후에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처음에는 개인적인 건강문제로 치부되었으나,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유사한 증상으로 사망하는 케이스가 발생한다. 격리시설이 만들어지고 조심은 하지만, 병상에 눕는 사람들이 급속도로 늘어나자 결국 사람들은 패닉에 빠진다. 이들 초기 착륙자 혹은 선발정착민들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유일하였다. 다시 Aurora 궤도에 공전하고 있던 우주선에 복귀하는 것이었다.


문제는 우주선에 남아있던 사람들의 반응이었다. 이들의 복귀를 환영하지 않는 것이었다. 그들이 다시 우주선에 복귀할 경우, 아직 어떠한 정체도 알려져 있지 않은 정착민들을 전염시켰던 그 미지의 "무엇"으로 인해 자칫 우주선 자체를 위험에 처하게 할 수 있을 것이 당연하기 때문이었다. 최고조에 달한 긴장 속에서 사람들은 그들의 운명을 놓고 장시간의 토론을 진행하고, 최종적으로 3개의 안건이 투표에 부처진다.


표결에 올라온 3개의 안건은 1) 다시 200년을 걸쳐 지구로 돌아간다, 2) 현재 도착한 Aurora를 거주가능하고 안전한 행성으로 만들 때까지 몇천년이 걸리는 한이 있더라도 정면으로 노력한다, 3) Aurora보다는 거주성이 떨어지지만 적어도 안전한 것으로 보이는 또다른 행성에 착륙하여 개척한다였다.


표결결과, 어느 한쪽의 의견이 절대적이지 못하였다. 모든 안건에 치명적인 결점들이 있기 때문에, 모두 실패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고, 그것은 곧 죽음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어찌 되었건, 표결결과를 공표하기도 전에 임시의회의 의장이 결과를 임의로 무시해버리고, 지구로 돌아가지 않는 쪽으로 선언해버린다. 그러나, 어마어마한 불확실성에 자신과 그 후손들의 목숨을 맡길 수 없었기때문에, 의견을 달리한 사람들의 그룹간에는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고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한다.


우주선 이곳 저곳에서 화재와 폭동이 발생하고, 이것을 지켜보던 우주선의 운영시스템 AI는, 출항후 68년에 발생한 유혈충돌의 결과 그 재발방지와 발생시 평화모드로 복귀하기 위해 당시의 탑승자들간에 합의되었던 분쟁방지프로토콜에 따라 적극개입하게 된다. 이 때부터 SHIP은 스스로를 WE로 부르며, 의식을 가진 존재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더욱 확고히 인식하게 된다. 사람들이 물리적 충돌시에는 120 데시벨 이상의 엄청난 크기의 음성으로 "충돌하지 마십시오", "경고합니다", "경거망동하지 마십시오" 등의 방송을 온 우주선내에 방송하는 것은 그래도 매우 평화적인 분쟁방지 조치중의 하나였다. 현재 싯점의 우주선탑승자들은 어떠한 조치가 가능한지, SHIP이 그러한 조치를 할 권리를 위임받은 것인지 등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다. 일단의 무리들이 권총 등 무기를 만들어서 상대편에 발사하였을 때 오히려 그 총의 발사자가 사망하는 일이 알려지고, 사람들은 매우 불만족스럽고 동의할 수도 없지만 SHIP의 지시에 따라 다시 토론이 진행되고, 결국 표결에 부처진 모든 3개의 안건을 추진하는 것으로 합의한다.


소설의 문장에서 SHIP이 1인칭이 되어 "WE"로 서술하는 내용을 통해, 인류라는 집단이 가지는 감상, 결코 평화적인 해결책을 추구하지 못하는 특성, 한번 상처받은 것은 몇세대가 혹은 수천년이 흘러도 현실에서 그 복수의 근거가 되고 있다는 '인류에 대한 분석'에 본 서평 필자는 너무나 설득력있게 공감하게 된다. 본 소설 전체를 거쳐 저자 KIM STANLY ROBINSON 만이 가지는 독특하고 명쾌한 문명에 대한 통찰적 문장이 참으로 감명깊다.


SHIP의 개입으로 억지평화에 합의한 생존자들은 각자가 선택한 방식으로 현실, 즉, Aurora를 포기한 다음 어디로 어떻게 갈것인가에 대해 결정하고 준비하게 된다.


지구로 다시 200년을 거슬러 되돌아가는 그룹은 현재의 항성시스템인 TauCeti star 주변의 행성과 그 위성으로 부터 귀환 우주선의 연료가 되는 중수소와 삼중수소, 황, 철, 칼슘 등을 수집하여 저장하는 한편, Ring B를 떼어 귀환하지 않는 방법을 선택한 나머지 그룹들을 위한 베이스기지로 Aurora의 궤도에 공전하게 한다. 지구로의 귀환에 사용될 우주선은 이제 하나의 Ring만을 가지도록 개조되었었으며, 목적지 지구에 도착하였을 경우 정착하기 위해 필요한 수많은 장비와 식량 등이 필요없으므로 비교적 단순화된 One way 귀환항로를 위한 우주선으로 재정비된다. 당초의 우주선은 모든 부분이 분해와 재구성이 가능한 모듈로 되어 있었으므로, 관련 작업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지구에 귀환하지 않는 그룹은 2개의 그룹으로 분할되었다. 당초 목적지였던 Aurora 대신에, Tau Ceti의 또다른 행성의 위성을 정착지로 삼아 그곳에 착륙 및 거주를 위한 준비를 진행하게 된다. Aurora는 우주선이 토성에서 우주여행을 시작하기도 전에 충분히 조사된 것에 비해, 이들이 선택한 또다른 천체 (즉, 행성 F의 위성, 이것을 그들은 Iris로 부르기로 했다)는 당초 Aurora보다 덜 적합하지만 대안으로 고려되던 곳이었다. Iris의 대기분석, 가능성 있는 생물학적 위험 등의 분석, 주거에 적합한 자연환경으로 변환 (이런 것을 Terraformation이라고 한다) 준비 등을 한다. 이들에게는 Terraformation이 자신들이 계속 자손에서 자손으로 이어가면서 이어갈 수 있을 것인지 자신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컴퓨터의 분석에 따르면, 수천년의 세월이 소요될 수 있는 것이었다. 그것도 모든 조건들이 원만하게 충족된다는 조건에서였다. 인간들의 민주적 선택이란 어떤 것인지 소설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마지막 그룹은 그대로 남아 Aurora의 Terraformation을 하는 선택을 택하였다. 가장 안전한 선택이라고 보일 수 있더라도, 아직 최초 정착팀을 소개 Evacuation하게 했던 생물학적 팬데믹의 원인에 대해 아무것도 알려진게 없는 상태, 그리고 상시적인 강풍이 그치지 않는 Aurora의 기상조건을 어떻게 통제할 수 있을 것인지 불확실성은 엄존하고 있었다.


어쨌거나 3개의 생존그룹의 선택에 따라 10여년의 준비를 마치고, 마침내 헤어질 날이 다가온다. 마지막까지 서로의 선택에 다른 그룹을 이끌어들이려는 노력은 하였지만, 결국 각자의 길로 가게 된다.


소설은 지구로 귀환하는 우주선 SHIP의 관점으로 이어진다.


SHIP에는 한정된 장비와 식량이지만 충분히 계산되어 귀환길에 올랐지만, 예기치 못한 위기에 봉착한다. 작은 공간에 인류, 온갖 동식물, 바이러스 등의 세균등이 생태계를 이루어 살아가는 하나의 '움직이는 진화시스템'이었던 것이다. 중력, 공간,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태양빛, 그리고 달라진 시간의 흐름 등이 어우려저 예상치 못한 환경생태적 재앙이 내재되어 있었다.


바이러스, 식물, 동물, 인간 등의 진화속도에 커다란 차이가 발생한 것이다. 바이러스의 진화속도는 엄청났다. 귀환 우주선의 모든 금속의 분자내부 공극에까지 새로운 분자구조를 가지는 바이러스는 생존의 영역을 넓혀가면서, 우주선의 기능을 담당하는 회로, 구조물 등의 물성이 취약하게 되거나 예상치 못한 특성변화로 기능마비나 기능이상을 발생하게 한다. 예를 들어, 지금까지 우주선내에서 인공적 태양광을 만들어 생태계를 유지하였던 시스템의 기능이상으로 빛(LIGHT)이 더이상 태양광이 아닌 것이 되었던 것이다. 결과적으로, 인간들의 식량을 생산해주던 동물과 식물의 생산량, 출산율이 급감하고 개체가 다양한 병으로 손실되어 갔다.


SHIP은 귀환탑승객들에게 아이를 갖지 못하도록 엄격한 산아제한을 요구하고, 식량감소로 인해 우주선내의 다양한 생태환경을 위해 보존되었던 구분거주공간, 즉, BIOMES를 해체하여 그 잔존물로 남아 있는 인간과 동물의 식량으로 전환하게 된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인간들은 마침내 생태적 다양성을 위해 보존된 모든 동물과 식물을 식량으로 먹어치우게 된다. 그러나, 인간들이 사투를 벌이는 과정에서 인간들의 퇴화현상이 눈에 띄게 나타난다. 기억력, 사고능력, 인내심, 호기심, 사회적공동체의식 등 문명화된 인간그룹의 특성이 개인차원에서, 그리고 집단차원에서 점차 회복할 수 없는 수준까지 허약해진다.


탑승자 전원이 아사할 수 밖에 없던 절체절명의 위기. 천만다행으로, 지구 혹은 토성에 있는 태양계 우주탐사기지와의 지속적 통신과정에서 동면기술 (Hibernation)에 대한 기술이 우주선에 전달된다. SHIP과 탑승인간들의 전원합의체는 불가피한 단 하나의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다. 모든 생존자들을 동면한 상태에서 태양계까지 귀환시키며, 그동안은 SHIP에 의한 자동항해를 한다는 것이다. 오랜 기근으로 쇠약해진 생존자들에게 앞으로 150여년을 동면상태로 우주항해하는 것이 과연 합당한 선택인지 불확실하였지만, 선택이 주어지지 않은 탑승자들은 동면에 들어가면서 영원한 이별이 될 수 있음을 직감한다. 서로에게 가슴아픈 작별인사를 하게 된다.


이 때부터 SHIP은 인간의 개입이 없이 완전한 '의식있는 지성'으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가지고, 주체적으로 수많은 난관을 해결하면서 150여년간의 태양계로의 귀환 항해를 지속한다. 이 과정에서, SHIP의 지성은 태양계에 도착하여 감속하여 무사히 탑승객들을 깨우고, 지구에 내려주기 까지 직면할 수 있는 무수한 불확실성을 시뮬레이션하기 시작한다. SHIP의 독백, 깨달음에 이르러 가는 과정을 세밀하고 가슴뭉클하게, 때로는 서늘하게 이야기하는 저자의 빛나는 문필력이 참으로 감동적이다. 읽으면서 느낀 것은, 저자는 공학자이며 물리학자이며 철학, 시인이 아닌가 하는 감탄이 있는 소설이다.


문제는 우주선의 순항속도였다. 빛의 속도의 10%로 이동하는 것은, Vacuum의 우주공간에서는 커다란 문제가 되지 않으나, 태양계에 도착하는 순간 그것은 재앙으로 인식될 수 밖에 없다. 지구, 화성, 토성 등에 거주지를 가지고 있는 인류에게 어느날 나타난 거대한 우주선의 출현은 말그대로 "공포"의 대상인 것이다. 이 관점에서, 300년전쯤 태양계의 토성을 출발할 당시의 레이져부스터장치로 강력한 레이져를 쏘아줄 수 있는 것은 매우 도움이 되는 감속메커니즘이 될 터였다. 즉, 토성에서 발사하는 레이져광선의 고에너지 포톤(광양자, Photon)을 우주선 선미에 설치한 반사판으로 손상없이 받아낸다면, SHIP으로서는 그 만큼 감속할 수 있을 터였다.


그러나, 빛의속도로 한번 왕복하는대 대략 25~30년가까이 소요되는 광대한 거리의 제한으로, 귀환 우주선 SHIP으로서는 그에 대한 보장을 가질 수 없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거리에서, 겨우 수신한 통신에서 확인한 바로서는 그러한 레이져시설은 이제 가동되지 않는다는 최악의 내용이었다.


300여년전 태양계를 떠났던 우주선이 다시 돌아온다는 것은 지구의 많은 사람과 국가에게는 아직도 중요한 정보습득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 있고, 태양계에서는 긴급하게 레이저시설 복원에 착수한다. 그러나, 거기에 소요되는 천문학적 자금부담은 그 정상가동여부를 마지막까지 불확실성에 처하게 된다. 독자의 마음이 긴장으로 가득찬다. 우주선의 지성, SHIP은 번민에 빠진다. 태양계에 도달하여 어떻게 감속하여 생존인류를 지구에 착륙시킬 것인지 태양계의 인류를 설득하여야 할 독자적인 전략수립과 화술을 익혀야 하며, 타당한 데이터를 제시하여야 하는 것이다.


어쨌거나, 무수한 불확실성과 태양계의 인류들의 감정적인 판단들로 이루어진 난관을 극복하고 레이저발사시설을 복원키로 결정되지만, 너무 늦게 너무 약한 (too little too late)레이저광선 포톤을 얻을 수 밖에 없었다. 의사결정이 너무 늦었고, 재원부족 등의 원인이 있었으므로 이해할만 하였으나, ship의 입장에서는 나머지 모든 자원과 시뮬레이션을 감속경로를 결정하는데 사용하여야 하였다.


SHIP의 감속시뮬레이션은 태양계에 도달한 직후, 우선 태양의 중력권에 진입하여 일정시간 비행하면 태양의 중력으로 인해 우주선이 태양으로 끌려가게 되므로 (Gravitational grip), 최적시간을 판단하여 그 태양으로 끌려가는 중력방향과 140도 정도로 태양입사방향과 반대방향으로 태양중력을 벗어나는 추진 비행을 하면 우주선 비행속도의 많은 부분을 잃게 되는 "중력핸들, Gravitational Handle"을 이용하는 것이다. 그것이 가능하게 되려면, 태양중력권 진입각을 정밀하게 계산하여 거기에 맞추어야 하는데, 이것은 수천만마일의 거리에서 발사한 우주선의 경로를 정밀제어하여 태양도달시 직경 1 km도 되지 않는 입사단면적을 맞추어야 하는 정말 어려운 작업이었다. 그것도 수백개의 불확실변수가 존재한다.


일반적인 컴퓨터로는 수백만년이 걸릴 궤도시뮬레이션을 "SHIP"은 지치지 않고 진행한다. 물론 태양의 중력핸들을 잘 이용하여 머나먼 심우주로 날아가지 않고 다시 태양계내 지구방향으로 바꾸어 낼 수 있다고 하여도 여전히 우주선의 속도는 어마어마한 속도이다. 태양의 중력핸들을 사용하여 방향을 바꾼 다음에는 목성(Jupiter), 토성(Saturn), 천왕성(Uranus), 해왕성(Neptune)의 중력브레이크를 계속해서 8자모양으로 해당 행성을 선회하면서 감속해야 하는 "태양계종단 중력브레이크 시소"를 실시해야 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지구에 무사히 탑승자를 하강시키기 위해서 필요한 속도까지 감속하기 위해서는 도대체 얼마나 많은 태양계종단 중력브레이크 시소를 타야 하는 것일까. 그리고, 그러한 임무를 수행할 에너지가 우주선내에서 남아있을까. 매우 희박해보이는 가능성을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단 한번의 비행경로이탈이나, 우주로부터 날아오는 물체에 가격되어 고장나거나 하는 오차를 허용할 수 없었다.


아직 많은 불확실성이 남아있으나, 계산을 끝내고 SHIP은 동면상태의 탑승자중 주요 지도자급 인간 몇명을 깨운다. 상황을 설명하고, 인간들의 최종적인 의사결정을 질문한다. 그러나, 아사 직전에 동면되었다가 100년이 넘는 세월 후에 이제 막 동면에서 깨워진 인간들이 이 상황에서 어떤 대답이나 결정을 할 수 있을까. 그저 "감속하는데 얼마나 시간이 걸리느냐, 몇번의 태양계 종단브레이크 시소를 거쳐야 하는지?"를 질문한 다음 "지구에 진입할 수 있게 되면 직전에 깨워달라"하고 다시 동면상태로 되돌아간다. 무려 28번의 중력브레이크 여행에 필요한 시간은 태양계 진입후 10여년이 훌쩍 넘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되었다.


마침내 태양계에 도달하였다. 너무 늦게, 너무 낮은 출력으로 가동에 들어간 토성의 레이저의 도움을 받았어도 태양계 진입속도는 광속의 3%를 넘는 속도였다. 태양계에 산재한 많은 정착지에서는 이들의 도착을 공포로 인식한다. 우주정착지를 향해 출발한 우주선이 어느날 갑자기 회항하고, 인류와의 통신은 컴퓨터가 하는 상황을 달리 받아들일 방법이 없었을 것이다. 이제 인류와 귀환우주선간에는 원활한 통신이 가능했지만, 결토 환영받지 못한 귀환이었다. 공포와 함께, 온갖 비난이 쏟아졌다. 심지어 몇몇국가에서는 지구궤도에 근접하기 전에 격추해야 한다는 결의를 하기도 하여 긴장이 발생한다.


인류의 걱정과 불필요한 공포를 불식시키기 위해 SHIP은 가능한 모든 메시지를 송출하였고, 지구귀환계획을 설명하였다. 그럼에도, 우주선이 태양계를 가로지를 때 지구를 비롯하여 많은 곳의 인류에게 그것은 밝은 낮에도 너무 크고 빠르게 이동하는 물체였다. 태양의 중력브레이크로 진행방향을 바꿀 때 10g 정도의 중력이 발생하여 탑승자중 수10명이 사망하는 희생, 그리고 매번 행성브레이크를 거칠 때마다 사망자는 늘어만 갔다.


천신만고. 물리학적으로 불가능할 것으로 보였던 감속에 성공하고, 연료가 모두 소진되기 전에 생존탑승자를 착륙선으로 지구의 태평양 모처에 내려보내기 위해 우주선은 지구 대기권에 진입한다. 하늘을 가로지르는 불타는 거대 물체는 지구 인류에게 어떤 모습이었고, 그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가, 저자는 너무나 생생하고 아름답게 이 장면을 서술하고 있다. 마치 실황중계를 하는 듯한 리얼한 묘사로, 독자는 전율한다.


150여년의 기나긴 동면여행에서 깨워진 생존자들은 생전 처음 지구라는 것을 마주하기 직전이다. 아직 중력변화, 기후, 그리고 장기간의 동면이후 생체리듬의 회복 등 적응할 것이 많지만, 이들 귀환 생존자들을 맞아 보호하겠다는 GGGG라는 중국소재 단체의 안내에 따라 중국 남쪽 바다에 생존자를 태운 착륙선이 떨어진다.


한편, 생존자를 지구에 떨어뜨린 우주선은 마지막 남은 연료를 모두 사용하여 마지막으로 태양의 중력핸들을 이용하여 목성방향으로 향하고, 최종적으로 토성궤도에서 토성을 공전하는 위성의 형태로, 300여년간의 항해를 마치게 되고, 우주선의 지성체인 SHIP은 명상에 들어간다. 임무를 완수한 SHIP의 독백은 너무나 감동적이다. 생존한 귀환자들을 위해 모든 자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은 것은 그들에 대한 사랑, 그리고, 자신이 단순한 인공지능컴퓨터를 넘어 '의식(Consciousness)'가 있는 지성을 갖춘 정체성을 가지고 독자적인 판단능력과 문제해결능력을 가질 수 있도록 이끌어준 엔지니어 Devi의 딸, Freya에 대한 헌신이었다고 하는 것이다. 이 소설에서, 우주선을 운영하는 양자컴퓨터 SHIP은 정녕 철학과 교양을 갖춘 진정한 지능체였던 것이다. 우주선이 이와 같이 지능을 획득하는 과정을 세밀하게 서술하는 저자의 문장에 감탄한다.


한편, 지구에 착륙한 생존자들은 적응에 어려움을 갖는다. 아주 자그만 우주선에서 나고 자란이후, 지구와 같은 환경에 최초로 발을 딛는 것이었다. 이들에게는 모든 것이 거대하고, 빛은 강렬하며, 바다는 무한 그 자체였다. 적응하지 못한 몇몇은 사망한다. 수백년을 날아와서 적응치 못해 사망하였지만, 그 원인은 알 수 없다. 협소한 우주선내부에서 상시 이동상태, 인공중력에서 생존해온 결과 퇴화한 생명의 불꽃이 꺼진 것으로 추정할 뿐이다.


가장 용감하였고, 생존자들의 정신적 지도자격이었던 Freya마저도, 그들을 위한 보호시설의 창가에 서는 것도 두려워하는 증세로 고생하고 있는 터였다. 구토와 어지럼증, 그리고 하반신의 무감각증 등 단순한 적응이 아니라, 장기간에 걸치 진화가 필요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갖게 하는 상황이었다. 그들을 보호하는 지구인들이 기능형 신발, 보행 보조장치들을 제공한 덕에 그나마 조금씩 외출을 시작할 수 있었다. 자동차를 타고, 기차를 타고 이동하는 것이 이들에게는 그나마 조금 이해가 되는 것에 속하였다. 그들이 태어나고 성장한 우주선 내부에서의 주요 이동수단이었던 엘리베이터, 트램 등에 익숙해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이들은 비행기를 타고 미국의 어느 행사장에 초청된다. 자신들의 우주선 뿐만 아니라, 이미 수백대의 우주선이 우주로 발사되었었음을 알게 된다. 그중에 단 한대로부터도 여지까지 연락이 되지 못하다가, Freya 등 일행이 이렇게 생존하여 귀환한 인류가 있다는 것이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우주개발의 정당성을 확인하였다고 지구인들은 판단하고 있었다.


그러므로, 중단되었던 전 지구적인 우주진출노력을 재개하여 가능한 모든 항성에 존재하는 유사지구에 탐험대를 보내는 것을 준비하고 있던 것이었다. 초청자들의 의도와 달리, 대중앞에 선 이들중 일원은 "절대 탐험에 나서지 말라, 인류는 생물학적으로 지구에 적합한 것이지 물리적환경이 아무리 유사하다고 하여도 결코 다른 행성에서 생존할 수 없으며, 무엇보다도 기나긴 우주여행중 진화적으로 퇴화하며, 생명으로서 겪어야 할 생물학적 고통이 상상할 수 없을만큼 심각하기 때문이다"라고 반대하는 연설을 한다. 아마, 작가 자신의 이야기 일것이다. 급기야, 사회자를 Freya가 폭행하는 일까지 발생하였다.


이들은 외교적 문제를 일으킨 것이 되어, 외부활동은 매우 제한적이 되고, 겨우 처벌을 면한 뒤에 미국에서 돌아온 다음에는 생존자들의 하루하루는 그저 무의미한 일상이되고 점차 사람들의 관심에서도 멀어져갔다. Freya는 남아 있는 아름다운 지구를 버리고 우주로 나가겠다는 것을 막기 위해서 무엇이든 해야 한다고 분노한다. 지구의 이산화탄소는 800 ppm에 달하고, 물론 SHIP이 떠나던 2584년의 2000 ppm보다는 많이 낮아진 상태이다. 지구에 남아있는 빙하는 남극에 있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였다. 해수면은 거의 몇미터나 높아져서 거의 모든 해안도시들은 사라진지 오래였다.


그러던 중, Freya는 지구에 해변을 되살리는 사람들의 초청을 받는다. 사라진 해변지역의 바다 밑에 있는 모래를 다시 육지쪽으로 날라서, 인공적으로 해변을 만드는 것이었다. 해변 생태계를 위한 다양한 생물도 방생하는 매우 큰 스케일의 환경운동이었다. Freya에게는 새로운 희망이 싹튼다. 현재까지 남아있는 모든 귀환 생존자를 이끌고, 이들 '해변복원자'들의 사회에 합류하기로 한다.


이 소설의 마지막 장은 Freya가 새롭게 조성된 해변에서 아름다운 청년에게 서핑을 배우는 내용으로 되어있다. 밀려오는 파도의 물리적 구성, 서핑방법에 대한 설명이 너무나 세밀하여, 작가가 프로 서퍼인가?하는 느낌을 갖게 된다. 완전한 문장구조를 가지고 있지 않지만, 전체적으로는 이야기속 정황을 가장 잘 알게 할 수 있는 표현기법에 익숙해지기 위한 좋은 글들이 가득하다. 우주선 내부의 인공태양광에서만 살고, 우주공간 이동시에 우주방사선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했던 Freya는 여전히 태양방사선에 자신을 태우지 않을까 걱정하지만, sunscreen크림을 바르면 괜찮다는 청년의 말을 듣고 신기해 한다. 청년은 Freya의 완벽하게 희고 아름다운 육체를 보면서 감탄한다. 해변에서 바로 사랑을 나누자고 제안(Freya가 탔던 우주선에서는 인구를 컨트롤하는 것이 매우 엄격해서, 사실 임신과 출산이라는 결과를 전혀 고려하지 않아도 되는 섹스가 자유롭게 가능했었던 탓에, 해변에서 서핑을 가르쳐주는 지구의 청년에게 Freya가 불쑥 이야기하는 것이다)하는 Freya에게 청년은 '근데 몇살이세요?'하는 질문을 한다. Freya가 동면여행을 시작하던 때의 나이가 이미 50대에 이르렀었고, 약 150여년을 동면하였으므로 사실 200년이상 나이라고 말할 수 있었을 지 독자의 상상에 맡긴다.


어찌되었던 건에, "우주선출생 지구귀환객"들은 해변복원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등 "살아있는 동안 삶은 한순간도 멈추지 않는다"라는 것을 미루어 짐작하게 하는 여러 에피소드들을 이야기하며 소설은 마지막 페이지로 향한다. "오늘 하루!"라고 Freya는 쾌활하게 말한다. 수백년간의 온갖 시련을 거쳐 마침내 해피엔딩이라 할 수 있으리라. 삶이 반드시 해피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나 믿거나 주장하는 것에 크게 동의할 수 없지만 말이다.


대가의 베스터셀러를 읽고서 언제나 떠올리는 감탄은 (매번 똑같는 것은 감탄만 떠올라 스스로 식상해하고 있지만서도) "이토록 장대한 내용을 어떻게 이렇게 정밀하게 서술할 수 있는 것이지? 나도 글좀 쓸 줄 안다고 생각하지만, 정말 대단하다" 등이다. 세계적인 사이언스픽션 작가들이란 도대체 어떤 사람들인가 신기할 따름이다.


눈앞에서 전개되는 듯한 희노애락, 박진감넘치는 전개, 기술적 내용이나 현대과학의 핵심을 이야기의 전개에 아주 자연스럽게 녹여넣기 위한 단서와 표현의 다양성과 원숙함까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려면 어떻게 써야 하는지 전형적으로 보여주는 명문장으로 가득한 소설이다.


당초에 소설 Aurora를 읽기 시작했을 때는, 중요한 문장에 줄을 친 다음, 이들 문장들을 모아 독자모임이나 블로그에 해설자료로 사용할 까 생각했는데, 읽어가면서 "참 좋은문장이다" 하면서 줄 친 문장들이 너무 많아졌다. 앞으로 별도의 게시판 카테고리를 만들어 하나씩 소개하고자 하니 많은 기대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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